소소한 이야기들 ㅡ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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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목사 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4-01-11 11:15본문
떡국~, 떡꾹~, 떡국~!
제인 엄마가 어렸을 때 뻐꾸기 시계를 선물로 사서 벽에 걸어 주었지요.
세월이 지나 뻐꾸기 시계는 고장이 났고, 제인 엄마 방 벽에 그냥 걸려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여름에 뻐꾸기 시계를 고쳐서 제인이에게 선물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종로 3가에 뻐꾸기 시계 전문 수리점을 찾아가 3만원을 주고 수리해 왔지요. 주말에 제인이가 왔을 때 뻐꾸기 시계를 주려고 했는데 이런, 뻐꾸기 시계가 정시가 되면 뻐~꾹, 뻐꾹~! 은 하는데 정작 뻐꾹새는 문을 열고 나오지를 않습니다. 수리점에서는 뻐꾹새가 문을 열고 나오는 걸 확인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고장 입니다. 으휴~ 귀찮지만 종로 3가에 가서 A/S 받아 제인이네 주려던 계획이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언제 고치러 나갈지 그건 나도 모르겠습니다.
''합빠, 이게 뭔 소리야?''
''으음, 뻐꾸기가 2시를 알리는 소리야.''
''근데 합빠, 뻐꾸기가 어디 있어?''
''저기 벽시계 속에 있어. 근데 뻐꾸기가 부끄러운가? 숨어서 나오지를 않네!''
나는 의자 위로 올라가 뻐꾸기 시계를 내려 뻐꾸기가 나오는 문을 열고 분침을 돌려 뻐꾸기가 뻐꾹~ 뻐꾹~! 노래할 때 제인이에게 뻐꾸기를 꺼내 보여 주었습니다.
''제인아, 뻐꾸기가 뭐라고 노래하니?''
''떡~ 꾹, 떡~ 꾹!''
그 말에 옆에서 지켜 보던 제인이 할미와 제인 엄마가 빵~ 터졌습니다.
''제인아 제인아, 떡국, 떡~국이 아니라 뻐꾹, 뻐~꾹이야.''
제인이 할미가 환한 얼굴로 제인이를 보며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으~응, 떡~국, 떡~국!''
나는 제인이 땜에 소리내지 않고 웃느라 방에서 나와 배를 웅켜 잡고 마루바닥에서 딩굴었습니다. 너무 웃기니 허리도 아프고 배도 아픕니다.
우리 집에 문도 안 열리는 벽시계 속에 있는 뻐꾸기는 오늘도 배가 고픈지 떡~꾹, 떡~국 하면서 울고 있습니다. ^^ ♡
(210919 심심 김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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