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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취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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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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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FC : The Kwon Jung Saeng Culture Foundation for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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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권정생(아동문학가. 1937. 8. 8 ~ 2007. 5. 17)선생의 유언을 받들어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남긴 뜻을 세상에 전하고자 한다.
선생은 망국의 설움, 전쟁의 상처, 병마의 고통으로 점철된 70평생을 살았다.
일제강점기에 유민의 아들로 일본에서 태어나 2차 대전을 겪었으며, 해방직후 귀국하여 경북 안동에 정착해서 살며 한국전쟁을 겪었다. 폭력적인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인간성이 파괴되어 가는지를 생생하게 목격했다.
전쟁 직후에는 극심한 가난으로 시달리다 전신결핵에 걸려 1966년부터 평생 인공신장을 차고 혼자 살았다.
전쟁과 가난, 병고와 외로움은 선생으로 하여금 그 반대편에 존재함직한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게 한 근원이 되었다.

평생 칩거하며 집필한 동화 강아지똥, 무명저고리와 어머니,
몽실언니등과 산문집 우리들의 하느님, 소설 한티재 하늘,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등 수많은 작품 속에는 선생의 열망이 담겨있다.

따뜻한 인간미가 살아 숨 쉬는 선생의 작품은 전쟁과 가난 때문에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평화의 길로 이끌었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 생활인을 끈끈한 생명력의 손길로 위로했으며, 천대받는 농사와 환경파괴로 몸살을 앓는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을 정성된 마음으로 위무했다.

선생은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삶을 갈구했으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화평의 세상을 염원했다. 선생 스스로도 덜 먹고, 덜 입고, 덜 쓰며 이런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살았다. 마지막까지도 유산을 세상에서 고통 받는 어린이들에게 건네주며 아름다운 뜻을 갈무리했다.

선생은 유언장에서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는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선생이 남긴 유산과 앞으로 발생하는 저작권 인세수입은 문학을 비롯한 문화예술을 매개로 어린이들을 만나는데 쓰일 것이다.

물질적인 가난과 고통을 넘어 정신적인 가난과 고통을 극복하는 건강한 어린이로 성장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다.
여력이 된다면 유언에서 걱정을 잊지 않은 북측과 중동, 아프리카, 티베트 등 분쟁지역 어린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재단은 선생의 갈무리한 뜻을 받들고 펼치는 데 적합한 그릇으로 쓰일 것이다.
이에 우리는 선생의 뜻을 존중하며 유언장에 유산관리자로 지목한 최완택(목사), 정호경(신부), 박연철(변호사)의 마음을 보태어 유산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하자는 다짐으로 재단법인을 설립하고자 한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앞으로 낮고 외롭고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선생의 정성을 대신 전할 것이며, 선생의 작품세계와 정신을 남북어린이와 세계의 어린이가 공유할 수 있는 사업으로 펼쳐갈 것이다. 선생의 눈과 귀를 대신하여 세상 어린이들의 상처를 살피고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며 선생의 손길과 마음을 감히 대신하여 쓰다듬고 어루만져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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