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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집

살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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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겨울
일본에서 태어나서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귀국하여
1947년 12월, 이곳 조탑리에 정착했다.
1968년에는 일직교회 문간방에서 종지기로 살았고 그곳에서 <강아지똥>과 <몽실언니>를 썼다. <몽실언니> 인세를 받은 돈에다 조금 더 보태 이 집을 지었다. 마을 청년들이 집터를 다듬고 벽돌을 쌓고 슬레이트 지붕을 덮어주었다. 선생은 1983년 가을에 이 집으로 이사를 와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살았다.
사는 동안 마당의 풀도 함부로 베지 않고 자연 그대로 피고 지는 온갖 꽃들과 함께 살았다. 선생이 이 집에서 가장 좋아한 건 저녁시간이었다. 해거름이면 집 뒤 빌뱅이 언덕에 올라 노을 진 하늘을 보았다.
하루 글을 쓰면 이틀은 누워 쉬어야하는 아픈 몸이었지만
책읽기와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아 <점득이네> <밥데기 죽데기> <한티재 하늘> <우리들의 하느님> <랑랑별 때때롱> 등 이곳 작은 방에서 마지막까지 쉼 없이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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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집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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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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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집의 겨울

통장에 돈이 점점 늘어났지만 선생은 스스로 가난하게 살았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선뜻 돈을 내놓아도 자신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생활비와 원고지를 사는 것 외에는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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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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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널며
선생은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은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마땅할 것” 이라며 통장에 있는 돈을 “북측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보내라고 유언장을 썼다.

그리고 “제발 그만 싸우고, 그만 미워하고 따뜻하게 통일이 되어 함께 살도록 해 주십시오”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빌뱅이 언덕 위를 훨훨 날아 어머니가 사시는 그 나라로 갔다.
권정생 선생 살던 집 찾아오시는 길
안동시 일직면 조탑안길 5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