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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사의 소소한 이야기

나에게 외손녀 제인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요 은총이고 신비입니다. 이제 만 세살을 지난 제인이와 만나고 함께 노는 일상 생활의 소소한 것들을 글로 적어두면 제인이가 큰 다음에도 사진을 남기는 것보다 휠씬 제인이에게나 나에게 실감이 날 것 같아 섭니다.

이 글을 읽고 혹 나도 그래볼까! 하는 생각이 들면 지체 없이 자녀와 손주와 함께 지내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직접 써 보시기를 바랍니다. 자녀와 자손에게 남기는 가장 멋진 유산이 될 겁니다.

소소한 이야기들 ㅡ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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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목사 댓글 0건 조회 46회 작성일 24-02-14 15:00

본문

      ㅡ 다섯살 언니 ㅡ


   제인이가 여름방학을 맞았습니다. 제인이 엄마가 합빠 옥수수 따는 것을 돕겠다고 제인이를 데리고 할미와 함께 홍천 별마당에 왔습니다. 


    무더운 여름인데 제인이가 왔으니 물놀이가 빠질 수 없겠죠 나는 조세자 권사님 댁에서 김장 배추 절이는 큰 고무 그릇을 빌려다 데크 위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릇 안쪽을 퐁퐁으로 세척해서 물을 담았더니 멋진 제인이 전용 수영장이 되었습니다. 


   제인이는 수용복을 입고 작은 물병과 물총을 가지고 물에 들어가 재미 있게 놉니다. 신기하게도 고추 잠자리 한마리가 날아와 제인이 머리 위를 맴돌며 함께 놀아줍니다.


   ''합빠, 저게 뭐야?''

   ''가을이 온다고 알려 주는 고추 잠자리야!''

   ''그래~?!''


   제인이는 집을 떠나 밖에 나오면 언제나 할미와 합빠 사이에 누워 옛날 이야기를 들으며 잠을 잡니다. 나를 닮은 작은 아기가 옆에 누워 잠을 자는 모습은 정말 신비이고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합니다.


   한바탕 옛날 이야기를 주고 받던 할미가 제인이에게 제안을 합니다. 


   ''우리 아가야, 이른 아침부터 차를 타고 내려 왔더니 힘들어서 할미는 졸려 이제 자자.''

    ''할미, 제인이는 아가가 아니거든요!''

    ''제인이가 할미 아가가 아니면 그럼, 뭐야?''

   ''다섯살 언니거든요!''

   ''그래도 할미 한테는  귀엽고 예쁜 할미 아가야!''

   ''흥~, 다섯살 언니가 맞는데... 합빠, 합빠! 유치원에 ㅇㅇ 오빠가 나만 보면 자꾸 아가라고 해요.''

   ''그래서 뭐라고 했어?''

   ''나 아가 아니야. 다섯살 언니야..''

   ''그랬더니?''

   ''힝, 그래도 아가라고 해요.'' 

   ''제인이가 엄청 예쁘고 귀여우니까 ㅇㅇ 오빠도 제인이를 보면 아가라고 하나보다.''

   ''그래도 나는 언니가 좋은데~''

   ''그래~?! 그러면 합빠는 우리 제인이를 언니라고 할 게. 제인이 언니, 제인이 언니야, 이제 우리 잘까?'' 

    ''예, 이제 자요!''


   아기는 참 쉽게 잠이 듭니다. 벌써 깊은 잠이 들었네요.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잠을 주신다더니 정말 딱 맞는 말씀입니다. ♡ 주님, 오늘도 참 고맙습니다! 


  (220805 心心 김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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