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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사의 소소한 이야기

나에게 외손녀 제인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요 은총이고 신비입니다. 이제 만 세살을 지난 제인이와 만나고 함께 노는 일상 생활의 소소한 것들을 글로 적어두면 제인이가 큰 다음에도 사진을 남기는 것보다 휠씬 제인이에게나 나에게 실감이 날 것 같아 섭니다.

이 글을 읽고 혹 나도 그래볼까! 하는 생각이 들면 지체 없이 자녀와 손주와 함께 지내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직접 써 보시기를 바랍니다. 자녀와 자손에게 남기는 가장 멋진 유산이 될 겁니다.

소소한 이야기들 ㅡ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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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목사 댓글 0건 조회 46회 작성일 24-02-09 11:28

본문

   ㅡ 안경 덕을 보다 ㅡ


   한동안 제인이에게서 오지 않던 영상통화 벨이 울립니다. 할미가 반색을 하며 전화를 받습니다. 


   ''우리 제인이 뭐해? 할미한테 얼굴은 보여 줘야지!''

   ''나 지금 바빠요.''

   ''우리 제인이 뭐 하느라고 그렇게 바뻐?''


   제인이는 얼굴도 안들고 하던 놀이를 계속하면서 화제를 바꿉니다.


   ''할미, 할미가 우리 집에 안오니까 페럿이 (붉은 앵무새 장남감) 녹고 있어요.''

   ''여기는 제인이 기다리느라 분홍 풍선이 쪼그라 들고 있는데.''

   ''어디? 보여 주세요.''


   제인이가 그제서야 얼굴을 들고 할미를 쳐다 봅니다. 할미는 얼른 핸드폰을 내게 건네 주고 풍선을 찾느라 안방, 거실, 작은 방을 돌고 돌아 마침내 풍선을 찾아 들고 왔습니다. 그 사이에 나는 잠간동안 제인이와 통화를 할 수 있었지요.


   ''제인아, 뭘 그리 열심히 하고 있니?''

   ''퍼즐 맞추기 해요.''

   ''무슨 그림 퍼즐을 맞추는데?''

   ''싯크릿 쥬쥬요. 근데 삼촌은 어디 있어요.''


    제인이가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 보면서 물었습니다.


   ''삼촌은 방에서 책 보고 있어.''

   ''합빠는 쓰리네, 제인이는 투야.''

   ''뭐가 쓰리고 왜 투야?''

   ''합빠는 할미와 삼촌 셋이고 제인이는 아빠가 아직 집에 안 왔어요.''

   ''그랬구나. 아빠가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가 보다.''

   ''그래도 빨리 오면 좋은데~''

   ''제인이 아빠 올때까지 안자고 기다릴 거야?''

   ''응~!''


   할미가 풍선을 가지고 와서 핸드폰을 내손에서 회수해 가져가 제인에게 풍선을 보여주며 말을 이어갑니다.


   ''제인아, 이것 좀 봐, 다행히 풍선이 조금만 쭈그러 들었어.''

   ''그러네, 할미. 할미, 풍선이 쭈그러 들어도 괜찮아요. 쭈그러든 풍선은 합빠한테 불어 달라고 하면 돼요.''

   ''제인아, 오늘 유치원에서 물총놀이 했니?''

   ''응, 샛별이가 눈에 물이 들어갔다고 많이 울었어요.''

   ''제인이는 어땠어?''

   ''나는 안경을 써서 괜찮았어요.''

   ''으응, 그랬구나!''


   평소 같았으면 짧았을 대화가 오늘은 제법 길게 길게 이어졌습니다. 오늘 밤은 제법 선선하고 제인이와의 대화로 아주 기분이 좋은 밤이 되었습니다.


(22. 7. 18 心心 김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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