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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사의 소소한 이야기

나에게 외손녀 제인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요 은총이고 신비입니다. 이제 만 세살을 지난 제인이와 만나고 함께 노는 일상 생활의 소소한 것들을 글로 적어두면 제인이가 큰 다음에도 사진을 남기는 것보다 휠씬 제인이에게나 나에게 실감이 날 것 같아 섭니다.

이 글을 읽고 혹 나도 그래볼까! 하는 생각이 들면 지체 없이 자녀와 손주와 함께 지내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직접 써 보시기를 바랍니다. 자녀와 자손에게 남기는 가장 멋진 유산이 될 겁니다.

소소한 이야기들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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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목사 댓글 0건 조회 53회 작성일 24-01-25 16:06

본문

   ㅡ 과찬이십니다 ㅡ


    어린이 집 선생님이 제인이 엄마에게 물었다는군요. 


   ''제인이가 조부모님과 함께 사나요?''

   ''아니요. 가끔 주말에 만나죠. 왜 그러세요?''

   ''제인이가 친구들과 놀면서 자주 에구, 에구~ 해서요. 3살 애기가 그런 말을 쓰니 신기하고 재밌어서요.''


   그러고 보니 우리가 자주 '에구~, 에구~'를 쓴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앞으로 제인이 앞에선 조심 하기로 했습니다.


   제인이가 4돌이 지난 후 주말에 제인이 엄마가 들려준 말에 의하면 제인이가 생일이 지난 다음 날부터 기다렸다는 듯 '아니요'를 입에 달고, 말도 안듣고, 심부름도 거절하고, 그래서 제인이 엄마가 너무 힘들다는 겁니다. 남들이 하는 말로 죽이고 싶은 네살이라 더니 지금이 바로 그때인가 싶다는군요.


   집에서는 그런지 어떤 지 알 수 없지만 주말에 집에 온 제인이는 더 없이 상냥하고 말을 잘 듣는 어린이였습니다. 할미가 혹 심부름을 시키면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우다다다~! 뛰어가 해결하니 제인이 엄마가 괜한 말을 과장해서 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날도 제인이는 공손하고 상냥하게 할미가 부탁하는 것을 들어 드렸죠. 감격한 할미가 호들갑스럽게 제인이를 칭찬했습니다.


   ''우리 제인이 멋지다. 할미 말도 잘 들어주고 착하고, 예쁘고, 지혜롭고, 사랑스럽고~''

   ''할미, 과찬이십니다.''


   깜짝 놀란 할미가 제인이에게 물었습니다.


   ''응~~? 제인아, 그런 말은 도대체 어디에서 배우는 거니?''

    ''기본입니다.'' ^^

    

   제인이가 TV에서 어린이 프로를 보는 시간이 늘더니 그 시간은 제인이가 말을 배우는 시간이 되나 봅니다. '과찬이십니다'는 어린이 프로 그 어디엔가에 있었겠죠. 


   그 어간 어느날, 어순이 틀린 제인이 말을 바로 잡아 주려고 했더니 제인이가 확신에 차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아니에요. 합빠, 브래드 이발소에서 (어린이 채널 방송) 밀키가 그렇게 말했거든요.''


   자기가 하는 말의 출처까지 알고 있는 제인이, 와~우, 왕성한 호기심과 집중력과 나날이 커 가는 다양한 배움이 경이롭기만 합니다.


    ''주님, 참 고맙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도 조금은 저랬겠지요?''

    ''아니, 넌 그냥 울보였는데~~'' ^^

   ''설마요?''

   ''그냥 울보 맞아!'' ♡


   ^^ 정말 그랬는지 그건 알 수 없지만 문득 젊어서 어머니가 들려 주시던 말씀이 생각 났습니다. 내가 어려서 얼마나 울어 댔으면~~ 어머니가 집안 일은 해야 하고 할 수 없어서 나를 감나무에 묶어 두었는데 하루 종일 울었다네요.


(22. 6. 23 心心 김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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