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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사의 생활신앙 이야기

2024년 대림절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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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목사 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4-01-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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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그 세상 이야기 (3) ㅡ


    그 세상에서 하나님을 믿고 따르며 순종하는 생활을 한 요셉과 마리아는 남달랐다. 우리네 상식은 남녀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는데 요셉과 마리아는 하나님과 함께 셋이 하나 되는 가정을 이룬다.


   그 가정의 특별한 사연은  결혼하기 전인 약혼 중인 마리아가 임신을 한 것이다. 깜짝 놀란 요셉은 가만히 파혼하려다 꿈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는데 아기를 가진 마리아 또한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러웠을까? 그러나 하나님의 천사가 전해준 말씀에 순종한 마리아, 그렇게 요셉과 마리아는 자기 생각을 넘어서서 하나님과 함께 셋이 하나 되는 가정을 이루게 된다. 


    더 이상 하나님을 하늘에 멀리 모셔 두고 우리끼리 믿는 생활이 아니라 살아서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과 셋이 하나 되는  한 가정을 이룬 것이다. 이렇게 마리아와 요셉이 이룬 가정은 하나님께서 임마누엘, 함께 계시고 서로 소통하고, 서로 공감하고, 서로 협력하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새 창조의 현장이 된다


    처음은 언제나 놀랍고 낯설고 미숙하고 어눌해 당황스럽고 망설여진다. 나도 그런데 너라고 다를까? 이 세상도 그런데 그 세상이라고 다를까? 그래서 하나님은 또 다른 가정을 통해서 마리아의 믿음이 일상생활에서 더욱 확고해지게 도우신다.


   엘리사벳은 나이 많고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로 그 해의 제사장인 늙은 사갸랴의 아내였다. 그녀는 마리아의 친척이었고 놀랍게도 6개월 전에 아기를 임신한다. 그 아기가 훗날 세례 요한으로 자란다. 


    마리아는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고 유대 산골 한 작은 마을에 사는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가 3개월을 머문다. (누가 1장 참조) 평생 아기를 낳지 못한 나이 많은 여자와 아직 아기가 생겨서는 안되는 결혼하기 전인 여자가 복 중에 아기를 품고 만났으니 아기를 복중에 품은 같은 처지로 그 자체가 큰 위로요 마음의 쉼이요 크게 공감이 되는 서로 새 힘을 얻는 기쁨이었으리라.


   어느덧 우리는 복중의 아기가 그 가정의 중심이 되는 그 세상을 보게 되었다. 그 세상의 가정들이 모두 아기가 중심이 되는 가정이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네 옛 가정들은 아기가 가정의 중심이지 않았다. 


    우리가 사는 삼천리 강산의 도처에는 슬픈 '아기장수 전설'이 가득하다. 그 전설들은 나라를 구하고 새롭게 할 남 다른 인재가 태어났는데 이 특별한 아기가 자라서 혹시 역적이 되면 어쩌나? 삼족이 죽임을 당하는 멸문지화를 당할텐데 이를 어쩌나? 먼저 자지러지게 놀란 문중 어른들이 나서서 집안 가문, 문중의 안위를 위해 자발적으로 그 아기를 죽였다는 슬픈 이야기들이다. 


    두루 여행을 해보면 가는 지역마다 슬픈 '아기장수전설'이 참으로 많아도 너무 많다. 스스로 아기를 죽이는 가문, 가정들. 혹자는 우리 민족을 한(恨)이 많은 민족이라 하는데 집안 어른들에게 아기 목숨을 빼앗긴 그 부모들의 한도 큰 몫이 되었으리라. 


    그러면 그 세상에서는 어땠을까?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태어난 아기들이 자라는 가정과 부모들은 어땠을까?


    임마누엘, 예수께서 태어나던 그 세상엔 권력욕에 미친 군주 헤롯 왕이 있었다.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자식도 죽이고 아내도 죽인 폭군 헤롯은 아기 예수 탄생 후 오래지 않아 베들레헴과 그 인근 지역에 사는 2살 아래 영아들을 수 없이 살육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요셉과 마리아는 하늘의 음성을 듣고 아기 예수를 살리기 위해 이집트로 피신해서 헤롯이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그렇게 요셉과 마리아와 하나님은 아기를 살리는 거룩한 가정을 이룬 것이다.


   자신의 내면으로 더욱 자라고 성숙하게 익어 가는 기다림의 계절인 대림절엔 죽음이 가득한 죽이는 가정과 새 생명이 가득한 살리는 가정을 오래 묵상하며 깊이 알아 보아야 한다. 생명을 죽이는 가정과 생명을 살리는 가정!


   이미 이 세상은 죽음의 기운이 가득차서 결혼도 안하고 혼자 산다 하고 혹 결혼은 해도 아기는 안 낳는다는 젊은이들로 넘쳐 나니 어쩌나? 살리는 새 생명이 오는 길은 좁고 요원하기만 하다. 


    새 생명을 죽이려는 흑암의 권세를 피해 모진 고난 속에서도 새 생명을 살리는 가정을 이루고, 하나님과 함께 살아온 마리아와 요셉이 이룬 그 가정은 기다림으로 익어가는 대림절의 한줄기 따스한 온기요 밝은 빛이다.


   추신 ㅡ 내 어머니는 6.25 전쟁통에 허약하게 태어난 나를 살리시려고 새벽마다 정한수 떠놓고 기도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언덕위에 있는 교회에 나가서 기도를 하셨단다.  '죽을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 영동이를 살릴 수 있게 해 주세요.' 매일 매일 새벽마다 교회에 가서 간절히 기도 하셨단다. 내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로 나는 지금도 건강하게 살아 있다. 아하, 주님! 그 세상의 살리는 가정, 이 세상의 생명을 살리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 ♡


(231220 심심 김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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