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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 정

권정생 선생님 2주기 행사-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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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92회 작성일 11-03-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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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을 그리워하며 강아지똥을 함께 불렀다!
16일 '추모의 정' 행사, 권정생선생이 살던 경북 안동시 일직면 조팝리에서, 지인들 150여명 모여
boardsdaybox_top.gif 입력 : 2009년 05월 17일 (일) 17:20:20 / 최종편집 : 2009년 05월 17일 (일) 19:39:12 [조회수 : 194] 이필완 btn_sendmail.gifleewaon3@chol.com boardsdaybox_dn.gif

강아지똥, 몽실언니의 작가인 권정생 선생님 귀천 2주기 추모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생전 일직교회의 종지기로 평생 봉사하면서 종이 한장을 아끼면서 사용하며 동화를 쓰던 경북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의 사시던 집에서 열린 2주기 추모모임은 뜻깊은 작은 잔치 자리였습니다.

주룩주룩 궂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그를 아끼며 사랑하는 사람들 150여명이 모인 자리는 엄숙한 추모의 장이라기 보다는 따스함이 넘쳐나는 잔치자리였습니다. 조탑리 동네 사람들이 앞장서 헌화함으로 시작된 추모의 정은 고정애 선생의 강아지똥 구연과 백찬우와 굴렁쇠 아이들의 합창으로 어우러졌습니다.

 

   
▲ 아주머니들이 눈물 흘리며 헌화를 했다. ⓒ 이필완

 

권정생 선생은 가족에게 일부는 나눠 주고 남은 돈 10억이 담긴 통장을 최완택 목사, 박연철 변호사, 정호경 신부에게 남기면서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고 유언장을 남겼고 이들은 유지를 따라 재단법인 권정생어린이문회재단(이사장 최완택)을 만들었고 안동의 15개 공부방들에게 100권씩 동화책을 전달하고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사과나무 심기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강아지똥 몽실언니의 권정생 선생 귀천 2주기 추모의 정 스케치(7분)  

이후 기금과 매년 들어오는 인세를 바탕으로 일직면의 폐교를 구입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게 되는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국내와 불우한 어린이 돕기 사업, 동화작가 발굴과 지원사업을 벌이게 되며 그가 살던 집은 안동시의 도움을 받아 주변을 말끔히 정리하여 글 쓰는 작가들에게 개방되기도 한답니다.

5월16일 '귀천 2주기 추모의 정'으로 시작된 기념행사는 16일 저녁까지 까지 유품전시와 권정생선생 글귀 서예작품으로 받기, 빛 그림자극 '황소아저씨' 공연, 박창우와 함께 하는 '강아지똥' 추모 노래회 등으로 권정생 선생이 살던 집에서 열리게 되며 17일엔 그의 소설의 현장인 '한티재 하늘' 현장 답사를 하였습니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사장 최완택목사, 박연철변호사, 강정규 시인, 이현주 목사, 상임이사 최윤환 선생, 감사 안길성 회계사, 최승근 신부, 사무처장 안상학 시인, 사무간사 배정욱)

760-130 경북 안동시 명륜동 317-1 (054) 858-0808  altanddong@hanmail.net

2009.1. 7 설립인가(문화관광부 소속, 경상북도)
2009.1.11 법인등기(대구지방법원 안동지청)
2009.1.29 사업자등록(안동세무소)
2009.3.19 현판식 및 개소식
2009.4.10 권정생 선생 생가 보수공사 준공
2009.4.20 평양어린이사과농장 조성 주관단체 참여
2009.5.16 권정생 선생 귀천 2주기 추모식,
안동 농촌, 소외지역 공부방 도서지원(15개소 1,500권)

 

권정생[權正生, 1937.9.10~2007.5.17]

   
1937년 일본 도쿄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광복 직후인 1946년 외가가 있는 경상북도 청송으로 귀국했지만 빈곤으로 가족들과 헤어져 어렸을 때부터 나무장수, 고구마장수, 담배장수와 가게의 점원 등을 하였다.

결핵에 걸려 늑막염, 폐결핵, 방광결핵, 신장결핵 등을 앓으며 대구, 김천, 상주, 문경을 떠돌며 걸식을 하다가, 1967년(31살) 경상북도 안동시 일직면 조탑동에 정착하여 그 마을의 교회 문간방에서 살며 종지기가 되었다.

1969년(33살) 단편동화《강아지 똥》을 발표하여 월간《기독교교육》의 제1회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동화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였다. 1973년(37살)《조선일보》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무명저고리와 엄마》가 당선되었고, 1975년(39살) 제1회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다.

1980년대 초 교회 뒤 빌뱅이언덕 밑에 작은 흙집을 짓고 살며 작품을 쓰고 있다.
2007년 5월 17일 세상을 떠났다. (선생님의 연세 71살이셨다)

그의 삶과 작품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자연과 생명, 어린이, 이웃, 북녘 형제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깜둥바가지, 벙어리, 바보, 거지, 장애인, 외로운 노인, 시궁창에 떨어져 썩어가는 똘배,  강아지 똥 등 그가 그려내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힘없고 약하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죽여 남을 살려냄으로써

 

결국 자신이 영원히 사는 그리스도적인 삶을 살아간다.

 

저서로는 동화에 《강아지 똥》 《사과나무밭 달님》 《하느님의 눈물》 《몽실언니》 《점득이네》 《밥데기 죽데기》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 《한티재하늘》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 《무명저고리와 엄마》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깜둥바가지 아줌마》 등과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수필집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 《우리들의 하느님》 등이 있다.                                                            

 

 

   
▲ 권정생 선생 살던 시절의 종이에 쓰인 문패 ⓒ 이필완

 

 

   
▲ 댓돌에 영정과 조화가 놓이고 ⓒ 이필완

 

 

   
▲ 제일 먼저 동네 아저씨들과

 

 

   
▲ 아주머니들이 눈물 흘리며 헌화를 했다. ⓒ 이필완

 

 

   
▲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서도 150명이 모였고 차례로 헌화를 했다. ⓒ 이필완

 

 

   
▲ 사회를 보는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사무처장 안상학 시인 ⓒ 이필완

 

 

   
▲ 추모사를 한 이사장 최완택 목사 ⓒ 이필완

 

 

   
▲ 김휘동 안동시장도 참석해 추모사를 하며 지원을 약속하고 ⓒ 이필완

 

 

   
▲ 추모시를 낭독하는 김용락 시인 ⓒ 이필완

 

 

하늘 나라에 계시는 권정생 선생님께

선생님께서 늘 머무시던 빌뱅이 언덕에도 하얀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지만, 선생님이 떠나신 텅 빈 자리에는 가랑비만 하염없이 내리네요.

지금 하늘 나라에서도 우리들의 자라는 모습을 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니, 선생님께서 꼭 옆에 계시는 느낌이 듭니다.

며칠 전 교장선생님을 통해서 선생님께서 우리 학교 선배님이란 것을 알고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몰랐어요.

인터넷을 통해 선생님의 삶을 접하고 가슴이 뭉클했어요. 늘 편찮으시면서도 끝까지 좋은 동화를 남기기 위해 몸부림치셨던 선생님, 아무 쓸모 없는 강아지 똥도 소중히 여기셨던 분, 평생을 욕심 없이 살다가 마지막 가시면서까지 굶주리는 북녘 어린이들과 아프리카의 어린이들까지 걱정하시며, ‘남북한이 서로 미워하거나 싸우지 말고, 통일을 이뤄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아름다운 유서 속에서 ‘선생님은 참 마음이 따뜻하시고,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정말 선생님이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요즘 선생님이 남기신 동화책을 모조리 읽을 작정입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슬픈 나막신’을 읽었어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겪는 슬픔을 우리 아이, 일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를 보듬어 안아 주셨던 선생님은 정말 천사였습니다.

이젠 저희들 곁은 떠나고 안 계시지만, 선생님의 작품 속에서 선생님을 뵐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 줄 모르겠어요.

늘 하늘 나라에서 빌뱅이 언덕을 보고 계실 것만 같고, 우리들이 선생님의 동화를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 하실 것 같아요.

이젠 시간 날 때마다 빌뱅이 언덕을 찾아 선생님의 친구가 되어 드릴게요.
하늘 나라에서 만이라도 편히 쉬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2009년 5월 16일   일직초등학교 6학년 황선미 올림

 

 

   
▲ 황선미 어린이와 정란희 동화작가가 추모의 편지를 읽고

 

 

   
▲ 이사인 박연철 변호사가 경과보고를 하였다 ⓒ 이필완

 

 

   
▲ 최윤환 상임이사가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의 사업과 계획을 소개하고

 

   
▲ 대구의 고정애 선생의 '강아지 똥' 동화 구연에 이어 백창우와 굴렁쇠 아이들이 '강이지똥' 노래를 배우며 함께 불렀다 ⓒ 이필완
   
▲ 권정생 선생 귀천 2주기 추모의 정 행사장 전경
   
▲ 행사를 마친 후 동네 아주머니 들이 밤새 끓여낸 가마솥으로 만든 국밥과 떡, 안동 식혜를 나누고
   
▲ 마을회관으로 자리가 모자라 창고에 들러앉앗다. ⓒ 이필완
   
▲ 식사 후 이사들과 관계자들은 구입 예정인 폐교된 일직분교를 들러보고 만족해 하며 일이 성사되기를 위해 기도하기로 하였다.
   
▲ 서울로 돌아오기전 찰칵! 최완택 목사와 함께 동행했던 정주 대한항공 기장, 이필완 목사와 따로 참석한 김영동 목사 부부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소백산지기인 김도규 집사가 찍어 주었다. 최목사와 필자 등은 하루전 출발해 소백산 계곡을 트래킹하고 산장에서 일박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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