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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문학해설사 양성과정

윷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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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태경 댓글 0건 조회 1,644회 작성일 12-01-2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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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늦은 일곱시에 재단에서 윶놀이 했습니다.

예비 해설사들과 함께요 .

밥데기, 죽데기 팀이었고요. 윷노는 사람도 윷 말 쓰는 사람도 눈가의 주름 생각지 않고 삼겹살 배가 땡기도록 많이 웃었습니다. 끝내기 판에서

밥데기팀이 도 4번 엄치고 볶아서, 뒷도 1번, 그리고 도로 났습니다. 그래서 여섯 번 놀고 끝냈습니다.

우리네 인생사에도 이런 웃음 터지는 일이 숨어 있다가 힘들때 번개처럼 튀어 나와 주기를 바라며.....  하여튼 인정합니다. 밥데기 팀 콤비들 실력을 ......

저는 죽데기 팀이었습니다.

올 여름 해질녁 에비 해설사들과 분옥이와 동준이가 살았던 계산골 가 보았지요.

먼 골짜기 바라보며 동준이가 분옥이를 위해 참빗도 사고 피리를 불어 주던 그 계산골과   동준이가 읍내 장터에서 각설이 타령 부르다가 베갯짝만한 자루에 곡식이 차면 찾아가던 영양 다래실.

그 두 곳을 그리며 아름다운 남자 동준이를 떠 올립니다.

그르니까 나는 이렇게 고생살이하면서 살아야  할 내 아들을 낳고싶지 않소.

분옥이는 꺼이꺼이 울면서 그 마지막 말을 똑똑히 들었다.

이제야 동준이 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둘은 밤이 깊어 지면서 따로따로 구석쪽으로 쓰러져 그냥 잠이 들었다.

다음날, 해가 중천에 떠올랐을 때야 잠이 깼다. 둘은 아무 말을 안 했다.

아무 말을 할 수도 없었고 , 안해도 마음만으로 말이 통했다.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열흘도 훨씬 지난 다음에야 둘은 한두 마디씩 말을 했고 ,

그리고 그때부터 둘은 내외간이면서도 남매같이 친한 동무같이 그렇게 살아왔다.

염전이 되도록 울었던 책이었고 이 대목은 아름다워 늘 생각되었던 대목입니다. 

생전 권 정생 선생님이 쓰시던 유품인 윷가락으로 놀면서 또 다른 아름다운 남자 권 정생 선생님을 떠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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