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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과 권정생 우정담은 연극 '오래된 편지' 23일, 개막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공연기획사 티위스컴퍼니의 첫 제작 연극 <오래된 편지>가  23일부터 12월 3일까지 대학로 드림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연극은 평생을 우리글 바로쓰기 교육에 힘써 온 교육자 이오덕과 ‘강아지똥’, ‘몽실언니’로 잘 알려진 아동문학가 권정생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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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편지' 포스터

1973년 1월, 아동문학가 이오덕은 동화작가 권정생을 찾아간다. 마흔 아홉의 이오덕과 서른 일곱의 권정생은 그렇게 만나 30년간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그 편지글이 두 사람이 떠난 지 10여년이 흐른 후에 책으로 출판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편지글에는 서로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 믿음 그리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모습이 꾸밈없이 드러나며, 그들의 우정이 진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선생님의 동화를 이 나라의 모든 어른과 아이들에게 교과서처럼 읽혀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 이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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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죽을 힘을 다해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썼던 권정생, 아이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 권정생을 세상에 알린 이오덕.

초등교사와 아동문학가의 창작물들이 대부분 어린이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작품 안에 자연스럽게 동화적 분위기가 삽입되어 있다. 

하지만, 두 주인공의 시각은 불합리한 사회에 대한 지적이기 때문에 작품의 정서와 메시지가 상반되는 구조를 보이며 성인관객들이 가진 순수함과 이성을 동시에 자극할 것이다.

“바람처럼 오셨다가 제(弟)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가셨습니다” - 권정생

이오덕, 권정생이 남긴 작품은 무수히 많다. 또한 권정생의 <강아지 똥>과 <몽실언니>는 연극으로 제작됐고, 동시는 작곡가 백창우에 의해 노래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여러 후배 문인과 교사들에 의해 두 사람의 작품들이 계속 연구되고 읽혀지고 있다.

두 아동문학가의 작품들은 대부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담겨있다. 그래서 연극 <오래된 편지>는 아이들과 함께 관람해도 좋은 작품인 동시에, 아동극이 아닌 어른들을 위해 제작된 첫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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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과 권정생 일직교회 앞

작품 줄거리 권정생의 ‘무명저고리와 엄마’가 신춘문예에 당선된 소식을 접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이오덕은 권정생이 살던 안동 일직면 송리 일직교회로 찾아간다. 

그때부터 둘의 인연은 시작되고 이오덕은 출판사를 찾아다니며 무명작가인 권정생의 작품을 알리는데 힘을 쏟는다. 두 사람은 나이와 환경을 넘어서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우정을 쌓아간다.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땐 엄혹했던 군사독재 시절이었고 이후 30년 간 부조리한 시대와 싸우며 아동문학과 올바른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한다. 

특히 이오덕은 현대사의 질곡의 시기를 몸으로 겪고 동료문인들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 권정생은 유명한 작가가 되고 이오덕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갈등한다. 결핵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권정생은 든든한 후견인이었던 이오덕이 아플 때 정작 찾아가보지 못하는 것을 괴로워한다.

우리글 바로쓰기, 이오덕(1925~2003) 초등학교교사. 43년간을 교직에 있으며 아동문학평론가와 일본어 문체에 물들어버린 우리말과 글을 바로잡는 올바른 교육에 힘써왔다. 저서로는 우리글 바로쓰기, 글쓰기 교육,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이오덕의 일기 등이 있다. 한국아동문학상(1976), 단재상(1988), 은관문화훈장(200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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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뺑덕이와. 양철북 출판사 제공

강아지똥, 권정생(1937~2007) 아동문학가. 주요저서로는 강아지똥, 몽실언니, 한티재하늘, 우리들의 하느님 등이 있다. 동화와 동시, 산문 등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으며 평생을 모은 돈을 기부해 사후에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설립되고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제1회 기독교 아동문학상(1969),제1회 한국아동문학상(1975), 제22회 새싹문학상(1995) 수상

 

이 작품은 실제 그들이 30년간 주고받았던 편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양철북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바 있다. 평생 우리가 사는 세상과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며 살았던 그들의 우정과 신뢰를 엿볼 수 있다.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소통을 위한 통신수단은 끊임없이 발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통의 주체가 되는 인간소외의 어두운 현실이 커지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지금은 자주 볼 수 없는 ‘편지’라는 매개체로 천천히 진중하게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주고받았던 두 인물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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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책표지

연극에서는 좀처럼 소재로 쓰이지 않는 편지글을 무대로 옮겨 창작연극의 관객공감대를 넓힌다.  또한, 두 사람이 겪은 한국현대사의 아픔을 통해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고, 풍요 속 빈곤의 삶을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 소통의 본질에 대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일깨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연극 <오래된 편지>는 기억해야 할 이오덕과 권정생의 이야기를 상기시키는 것, 그 동안 이러한 소재로는 시도되지 않았던 장르인 연극이라는 형태로 관객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시작부터 많은 응원과 격려를 얻었다.

극은 서울문화재단 2017 최초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됐고, 공연기획사 티위스컴퍼니와 극단 행이 공동제작하며, 이오덕과 권정생의 시, 글에 곡을 붙인 작곡가 백창우의 음악이 삽입될 예정이다.

또한, 원로 연극인 박웅이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지난 8월, 약 170명이 지원한 연극 <오래된 편지> 오디션을 통해 최종 선발된 배우 김정석(이오덕 역), 최우성(권정생 역), 장용현, 주영, 윤지홍, 정세희가 출연하며 아역배우 권미조, 이진우가 힘께한다.

작품을 제작하는 공연기획사 티위스컴퍼니는 플레이티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4년 설립 이후로 연극뿐만 아니라 클래식, 현대무용, 국악, 재즈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기획 제작 활동을 해오고 있다.

연극 <오래된 편지는> 약 25일간 텀블벅 사이트에서 제작비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지난 11월 14일, 총 171명의 후원으로 목표금액인 500만원의 105%를 달성한 바 있다. 이 작품의 티켓 예매는 플레이티켓에서 가능하다. 문의는 070-7705-3590.

kjh@m-i.kr.jpg김종혁 기자  kjh@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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