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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 아웅산 수치 여사 만남(따비에 펌)

관리자 0 1,568 2011.03.22 13:27
진정한 평화는 ‘간단한 것’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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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7일 미얀마 양곤의 민족민주동맹(NLD) 당사에서 7년 만에 가택연금이 해제된 아웅산 수치(뒷줄 다섯째) 여사와 하자작업장학교 학생 11명이 만나 미얀마-한국 청소년들의 연대와 국경지대 청소년들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하자작업장학교 제공
“평화 실현은 무거운 주제인 줄 알았죠. 그런데 수치 여사는 평화라는 것은 자기 나라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평화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분명한 명제가 존재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지난 2월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민족민주동맹(NLD) 당사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66) 여사와 대화를 나눈 하자작업장학교 성현목(19) 학생은 수치 여사를 만난 후 평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수치 여사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을 위한 공부가 아닌 모두를 위한 공부를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이란 부자가 되기 위해 또는 중요한 사람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전 세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는 또 행복한 국가는 개인에게 자유와 안보를 보장해야 하고 이런 권리가 서로 균형을 이룬 상태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억압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미얀마의 군부정권에 대항해 민주운동을 해오다 가택연금을 반복, 지난해 11월 7년 만에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된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난 것은 갑자기 이뤄진 일은 아니다.

국경지역의 고립된 청소년들
미래 위한 투자와 응원 절실

2006년을 시작으로 2007년,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까지 미얀마-태국 국경지역의 난민촌 청소년들과 꿈을 나눠온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은 난민촌 청소년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와 고민 그리고 그들의 꿈을 응원하는 목소리였다. 현재 국경지역 난민촌 청소년들은 미얀마로 갈 수 없고, 이웃한 태국으로도 갈 수 없는 고립된 상태다. 국경지대에서 유엔으로부터 정식 인정받은 난민은 15만 명, 이 중 청소년은 5만 명에 달한다. 지난 2월 7일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난민캠프 청소년들의 꿈을 담은 영상을 보여준 이 날의 대면은 미얀마의 정치 상황과 미래에 대한 상징적인 자리였다.

국가 주석도 만나기 어렵다는 수치 여사와의 대담을 성사시킨 사람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운동을 하다 한국으로 망명, 하자센터와 함께 청소년운동을 해오고 있는 마웅저(42)씨다. 막상 미얀마 밖으로 나와 보니 자국의 근본 문제가 교육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난민촌 청소년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더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단지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먹고 자는 일만 반복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민촌에는 60~70개의 학교가 있지만 인정해 주는 나라가 없고, 고립된 환경으로 학문적으로 정체돼 있고, 교육의 질도 떨어진다”고 전했다. 그는 미얀마 청소년을 위한 교육 지원단체인 ‘따비에’(평화와 행복과 안녕을 상징하는 나무 이름)를 만들어 한국과 미얀마 청소년들의 교류를 위해 고민하던 중 가택연금이 해제된 수치 여사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얀마의 중요한 문제로 교육과 청소년문제를 말하는 것을 듣고, 한국 청소년들과의 만남을 생각하게 됐다 한다.  

“우리 아빠는 죽었다”
외로움도 담담

그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수치 여사가 해외 청소년과의 연대를 강조했을 때, 미얀마-태국 국경지대를 몇 차례 방문한 하자작업장 학생들이 연상됐다”며 “(이들의 만남에 대해) 지난해부터 고민해 왔지만 실현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얀마를 방문한 적이 없는 학생들에게 미얀마의 정치적·사회적 상황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추진했던 것이 대담으로까지 연결된 것. 한 번의 만남이 눈에 보이는 효과를 가져오지는 않겠지만, 이게 그 시작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국경지역 청소년들과의 대화로 스스로 미안한 마음과 숙제를 떠안게 됐다는 성현목양은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는 한 친구는 캠프로 들어와 보니 의사가 돼야겠다고 말해주었다”며 “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 “‘풀하우스’ 같은 한국 드라마가 유행인데, 그들에게 한국인들은 드라마에 나오는 대저택에 사는 사람들로 인식되어 ‘너희들(한국인)은 거대한 집에서 잘 사는데 우리는 외로움을 느낀다’ ‘우리 아빠는 언제 죽었다’는 등의 말을 담담하게 하는 친구들을 보고 미안함을 넘어 괴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성양은 한국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내년에도 난민촌을 방문할 예정인 하자작업장 학생들은 난민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마련과 더 많은 사람에게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는 데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125호 [세계] (2011-03-10)

김혜진 / 여성신문 기자 (kim@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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