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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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저 들판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최태경 0 1,752 2011.12.21 01:51

토요일 오후. 

차 영민 선생님의 소설 강의가 재단 사무실에서 있었다. 

 지각직전이라 헐레벌떡 바람을 가르며 달려가 문을  연 순간 황 석영의 삼포 가는 길이 텍스트로  얌전히 올라와 있었다. 

 아, 이럴쑤가.  사건을 몰고 다닌다는 황석영 소설가가 요즘 TV에 간간이 비치시더니 ....

2% 부족한 초딩 4학년답게 아들은 황석영 이름을 을 보더니  우와! 삼국지 쓴 사람이다 할때 이 작품을 입력해둘껄 쩝쩝 .

까마득한 날 학창시절. 월요일 모든 수업이 끝나면 우리반은 독서토론이라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컨츄리 걸인지라 주말에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때 이 책이 간택(?)되어 아이들 모두가 괴로워 했던 기억이 있었던가?

 잠시 내용을 읽으며 철 수세미로 되어버린 머릿속을 정리하였다.

나는 단지 편안히 듣고만 싶은 심산이었는데 모둠을 짜 의견을 모으라네 

 에구머니 또 대답도 하라시네.  권 정생은 오늘 없다시네.

오 마이 갓 .나는 마주 앉은 영미씨한테 벌써 비실비실 웃음을 날리며 딴지를 걸고 있었다.

 선생님은 자본주의 소설주의정의를 타락한 세상에서 / 타락한주인공이/  타락한 방법으로/(   )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 자본주의 소설주의 정의이다. 하시며 (   )를 물으셨다.

기대이상의 질문에 뜨악! 오랜만에 가슴이 뛴다. 혈액이 온 몸을 흐르는 기분이다. 그러나 우리는 장난이 발동한다. 타락을 엿으로 바꾸어 쓰고 눈으로 웃는다.

(   )는 진실이다. 진실.  참으로 진리이다.

그러나 선생님이 어데 보통 분이시던가. 

지도를 보며 별빛을 쫓아살던 시절 .소설은 신에게 버림받은 시대의 서사시. 진정한 고전은 밤하늘의 별처럼 우리의 세상을 밝여 주고 있다.

이 귀절을 얼핏  권 정생님 공부할때 스치듯  말씀 하실때 나는 내가 한때 음미했던 귀절이라 얼마나 반가웠던가.

그래서 한때 모범생이었던 것처럼 눈을 내리 깔고 척하며 열심히 적었다.

소설은 인물,시점, 문체, 배경,구성이 주제를 향해 있다고 말이다. 

바쁜 일상에서도 가족도 친구도 공허함으로 다가올때 손에 잡힌 소설, 소설 속 인물을 만나고 현실과 매치시키며 주인공과 주변 인물에게서 새 힘과 적절한 위안과 동경을 얻기도 한다.  

나에게 그래서 독서는 치유가 된다.

우리는 영달이 ,정씨 그리고 백화라는 이름을 두고 분분해하며 갈매기 집을 왜 긍정적으로 기억하는가를 분석하며 1970년 농촌해체와 근대화과정을 이야기 했다. 

내가 자란 시골 동네 가게 이름이 근대화 상회였는데 아직까지 근대화라는 상호를 쓰고 있음이 떠 올랐다.  

그리고 강은철의 삼포가는 길 노래가 흥얼거려졌다. 아아~~뜬  구름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님 소식 좀 전해 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

소설을 읽으며  그시절의 가게이름, 통기타 가수를 떠올리며 내가 지나온 날들도 함께 떠 올려 본 시간이었다.

삼포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정착 할수 없는 사람의 마음의 고향이며 안식처이다.

작가들이 빚어내는 삶을 보며 독자는 길을 만들고 걷는다.

삼포가는 길은 영달은 어디로 갈 것인가 궁리해 보면서 잠깐 서있다 로 시작해 기차는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향해서 달려갔다 로 끝난다.

길 위 라는 것이다.길에서 시작 되었고 길에서 끝난다.

 황석영의 <개뱁바라기 별>에서도 헤어지면 다시 시작이다..... 지금 출발하고 작별하는 자는 새로운 길을 가게 된다. 기차는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터널을 통과하는 중이다 이렇게 끝난다. 기차로 시작해서 기차로 끝나는 소설이다.

우리는 소설가가 꿴 고뇌의 구슬을 우리는 그것을 몆 시간이나 며칠 혹은 여러 달만에 읽어 버린다.

소설가,시인의 엑기스를 읽으며 사람은 깊어진다.차 영민 선생님과 수업하며  오랫만에 느껴보는 공부시간의 예전기분과 긴장을 느꼈다. 사육이라 여겨지던 여고 시절로 다시 돌아 가고 싶지는 않지만 스무살 사랑의 시절이 다시 온다면 기꺼이 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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