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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학기행을 마치고..

송갑연 0 1,622 2011.11.24 21:02

권정생선생과 부산은 각별한 인연이다. 기억하고픈 아련한 추억과 생각조차 하기 싫은 상처까지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그리움의 도시-권정생선생의 부산은 몽실언니와,한티재하늘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우리는 그 그리움을 찾아 부산으로 떠난것이다. 물론 이번 교육과정을 마무리하는 졸업여행을 의미도 담고~

이른아침의 노곤함을 떨치며 부산에 첫발을 디딘곳은 권선생의 이모네가 살던 좁은골목길의 산동네..

일제 고관들이 사택이 즐비했다하여 고관로라 이름지어진 거리명과 좀 동떨어지게 이곳은 2m이하 폭이 구비구비 언덕을

기어올라가는 부산의 달동네같은곳. 권선생 이모네 집앞에서 잠시 안상학 시인과 시인의친구분(성함 잊어 죄송. 그리도 융

성한 대접을 해주셨음에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난 좀 엉뚱한 생각을 했다.

이 집 주인은 과연 자기집이 권정생선생이 지내시던 곳인걸 알까? 안동에서 권정생선생의 흔적을 찾아 이곳 부산까지

내려와 대문밖에서 안타깝고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알까?

잠시후 우리는 고관로를 따라 50~60대의 요정과 식당가, 옛 중앙초등분교장, 하얀새가 7마리 새겨진 성도병원등을

돌아보았다. 지금은 사유지라 가시철망이 둘러쳐져있어 가까이 가볼수 없는곳,, 선생이 66년 신장제거수술을 받았던 곳이

너무 늦게 찾은탓인지, 부족한 의술탓인지 결국은 부산대학병원에서의 방광제거수술로 이어지게 만든곳.

맘이 아픈곳이다. 손끝에 밖인 가시하나에도 자지러지게 엄살떠는 내게 권정생선생은 성인같은 분..

그 엄청난 육체적고통을 작품에 녹여내신 태산같은 어른이시다...

잠시 백리향나무의 짙은 꽃향을 맡으며 우리는 갈치조림이 기다리는 대화식당으로 향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음식을 눈앞에 두고는 모두 다시 유쾌해졌다. 다들, 갈치조림의 레시피에 대한 토론으로 열을

올렸다.  안동가서 반드시 이 멋진 밥상을 재현해내리라는 다짐도...

식사후에는 6.25 아픈 추억의 장소인 40계단과, 메리놀병원을 거쳐(안상학시인의 제의로 다들 몽실이와 아버지의 아픔도

느껴보고)  안상학시인의 지인 김수우시인(몰라뵈어 죄송)이 운영하는 백년어라는 인문학카페를 거쳐-  아~ 이제 생각난

안상학사인의 친구-서정원시인의 출판사를 들러 초토화시킨뒤 보수동 책방골목을 누볐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고 아쉬웠던

헌책구경..

마지막 일정으로는 부산근대역사박물관을 거쳐 국제시장, 저녁식사까지~ 빡빡하고 힘든일정이었지만, 어느곳하나

놓칠수없는 코스라 부지런히, 부지런히 서로를 독려하면서 걸어다닌 하루였다.

덕분에 권정생선생과 관련있는 여러 장소들을 힘들다않고 돌아다니게 된것 같다.

부산은 역시 다리가 튼튼한 사람이 아님 도보여행은 피해야 할곳이 아닌가 싶다.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다들 좋은 덕담과 함께 한 여행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권정생선생을 다시 추억하는 시간이

되었다. 권정생선생님의 기리는 교육생들의 진지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살짝 울컥하기도 했다. 

빡센일정 소화한 우리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번 교육은 내게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던것 같다.  안동에 살고 있는 소시민으로 적어도 권선생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아야 하지않을까 하는 작은 호기심과 의무감으로 시작했지만, 권선생님에 대한 재단의 여러 일꾼들과 강사

선생들의 열의에 나도 모르게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이런분이 우리의 가장 가까운곳에 계셨다는것이 놀랍고 미안

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선생님을 외롭게 보내지 않고 늘  찾아주고 마지막을 지켜주신 분들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권선생을 모르던 때와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는 마음이 앞선다.

아직도 권정생선생님에 대해 안다고 하긴 너무 부끄럽다. 많이 부족하다.

지금부터 알아가고 채워나가고 싶다. 이제 권선생님 팬카페에 막 이름올린 신입회원이다. 광신도가 될때까지~

선생님의 유지와 정신세계와 문학작품,,아니 뭐든 보고 듣고 느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여행과 강좌를 열어주신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박수를 함께 보냅니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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